고혈압 유병률 2.4배·당뇨병 2.3배…치매는 비장애인의 7배 이상
연평균 진료비 1인당 793만원으로 비장애인의 3.7배
장애인 주차구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우리나라 장애인 10명 가운데 9명은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 등·암 등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안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은 비장애인의 2배 이상, 치매 유병률은 7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재활원은 29일 오후 국립재활원 나래관에서 '국가통계기반 장애인 건강지표의 가치와 활용'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 주요 결과'를 공유하고 건강지표의 활용 방향을 논의했다.
2024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의 주요 내용을 보면 장애인의 90.6%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에는 고혈압, 당뇨병, 정신 및 행동장애, 심장질환, 악성 신생물(암), 간질환, 만성신부전증, 관절염, 만성호흡기질환 등이 포함된다.
이는 비장애인(57.1%)보다 31.9%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만성질환 종별로 보면 장애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52.8%로 비장애인(21.7%)보다 2.4배 높았고, 당뇨병 유병률은 35.8%로 비장애인(15.4%)보다 2.3배 높았다.
장애인의 심장질환 유병률은 20.6%로 비장애인(6.8%)의 3.0배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체 장애 인구 가운데 우울과 불안장애를 앓는 비율은 각 12.9%와 13.4%였고, 치매 유병률은 15.0%였다.
특히 정신과적 질환 가운데서는 장애인의 치매 유병률이 비장애인(2.1%)의 약 7.1배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2024년 등록장애인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5.1%(263만명)를 차지했지만, 총 진료비는 약 20조3천500억원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128조1천87억원)의 15.9%를 차지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792만9천원으로 비장애인 1인당(212만3천원)의 3.7배, 비장애노인 1인당 진료비(462만7천원)의 1.7배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장애인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은 63.4%로 비장애인 75.7%보다 12.3%p 낮았다.
2024년 장애인 조사망률은 3천638.7명으로 전체인구의 조사망률(702.6명) 대비 5.2배 더 높았다.
장애인구와 전체인구 모두 사망원인 1순위는 암이고 2∼4순위는 장애인의 경우 폐렴,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전체인구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순이었다.
10년 전에 비해 장애인 사망원인 순위가 상승한 사인은 폐렴(5→2위), 알츠하이머병(10→6위), 기타 세균성 질환(12→7위)이었다.
전체 장애인의 사망 시 평균연령은 78.6세였는데 남성이 75.9세, 여성이 82.0세로 여성이 6.1세 더 높았다.
장애 유형별로 자폐성장애인이 26.0세로 사망 시 평균연령이 가장 낮고, 그 외 지적장애인 57.6세, 뇌전증장애인 59.0세, 간장애인 62.6세 순이었다.
김동아 국립재활원장은 "장애인의 건강 수준과 건강 격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국가통계와 이를 체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건강지표가 중요하다"며 "장애인 건강보건통계가 장애인의 건강 변화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정책의 성과를 점검할 근거로 활용되도록 통계의 품질과 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