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신규택지' 계획에 "교통문제 어떻게 하고"…시민들 우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0-29 13:52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등 교통난 여전…"기존 주민 무시한 결정"


"서울 인접 새 택지에 수요 몰리면 기존 개발사업 난항 예상"


신규 택지 후보지 위치도신규 택지 후보지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포=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정부가 29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일대(김포 아라)에 3만7천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김포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존에 계획된 택지지구 조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질 경우 현재도 심각한 교통 대란이 한층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강신도시총연합회 김천기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포골드라인은 이미 지옥철로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포화 상태인데 또 다른 신도시가 들어서면 교통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울과 가까운 쪽에) 신도시를 만들면 기존에 조성된 한강신도시 등 안쪽의 주민들은 더욱 서울로 나가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김포 안쪽에 사는 70∼80% 주민 모두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김포에는 장기동·운양동·구래동·마산동 일대 5만가구 이상의 김포한강지구, 이른바 '한강신도시'가 들어선 상태고, 역시 5만가구 이상이 입주하는 '김포한강2콤팩트시티'가 추진되고 있다.


내년 말에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북변 3∼5지구 재개발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완료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승객 정원 대비 실제 탑승 인원 비율)는 170% 수준에 달하며, 올해 말부터 이뤄질 증차에 이은 추가 증차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김포로 연결되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은 2031년에야 착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김포 지역사회에서는 추가 주택 공급보다 당면한 교통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번 정부 발표로 현재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포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에 발표한 신도시는 서울과 가깝고 풍무역세권 개발지가 인접해 입지가 좋다"며 "이곳에 입주하려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신도시의 입지가 좋은 만큼 수요가 몰리면 그 안쪽에 조성되고 있는 기존 신도시 주택에 누가 가려고 하겠냐"며 "특히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교통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같은 2기 신도시 중에서 김포와 동탄의 부동산 가격 차이는 3배 가까이 벌어져 있다"며 "지금 개발 중인 아파트와 별개로 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온다면 부동산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포시 역시 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에 부정적이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주택 신속 공급방안(8·13 대책)의 후속 조치로 김포를 비롯한 수도권 6개 지역에 7만6천여가구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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