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응급센터 전문의 7명 사직 의사"…비대면 초진 처방 제한도 촉구
이태원 참사 4주기 희생자 명복 빌며 "응급 현장 붕괴 참담"
[아주대병원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9일 진료 중인 응급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건국 이래 최초라고 규탄하면서 수색 영장을 집행한 경찰에 사과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의협은 이날 연 제85차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벌어진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압수수색을 두고 "무리한 수사를 정당화하는 경찰의 대응 때문에 해당 센터 소속 전문의 7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의협은 "2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도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은 끝내 사과하지 않은 채 '안타깝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며 "이런 부적절한 태도가 의료현장의 분노와 절망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취약해진 소아응급의료체계에 조종(弔鐘)을 울리는 사건"이라며 "소아응급의료체계 붕괴와 대규모 의료 공백 사태가 예고된 데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수사 당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30일 의협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협은 다음 달 10일 '환자 생명 보호를 위한 합리적인 의료기관 조사 방안'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응급실이 성역이다, 아니다 하고 논쟁하려는 게 아니다"며 "충분히 다른 방법을 통해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데도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는 건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다른 어디에도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이태원 참사 4주기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날에 응급의료의 붕괴를 보는 심정은 의사로서 굉장히 참담하다. 이 사태가 잘 마무리되고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분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의협은 개정 의료법 시행에 맞춰 12월 24일부터 제도화하는 비대면진료와 관련해 초진 처방의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환자 안전을 위해 초진 비대면진료에서 항생제·스테로이드제·면역억제제·사후피임약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처방을 제한해야 한다"며 "정부는 비대면진료 초진 시 처방 제한 약제의 범위를 명확히 정하고, 필요한 대면 진료와 후속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