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바다의 포용력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4-14 22:55


바다의 포용력




사람을 두고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비유를 쓸 때가 있다. 육지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물을 깨끗하다, 더럽다하며 사양하지 않고 다 받아들여 정화시키는 바다처럼 포용력이 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 공자(孔子)는 ‘바다가 넓은 이유는 가장 낮은 곳에서 온갖 물을 다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은 겸손한 사람이야말로 진정 속이 넓은 사람이라는 비유이다.


이렇듯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넓고도 깊으며 더러움을 정화해주는 곳이다. 그러나 겉으로 봐서는 그 점을 알 수가 없다. 바다는 지구상의 생명이 처음으로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BC 6세기쯤 이오니아의 탈레스 말대로 바다는 ‘만물의 근원’이며 생태계의 근원인 것이다.



바다가 갈수록 오염돼 가고 있다. 생태계의 근원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산이 녹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극 빙산은 앞으로 10년마다 15%씩 녹아내릴 것이라는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만약 그렇게되면 해수면의 온도와 높이가 모두 올라가 생태계에 재앙이 닥칠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사람들은 바다에 온갖 것을 다 버린다. 폐수·오수를 거르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은 물론 각종 폐기물을 던져 넣는다. 무한하게 넓고도 깊고, 정화기능이 있으며 그 속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미지 때문일까. 육지의 환경을 오염시킬 때보다 훨씬 심적 부담감이 적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육지의 환경오염에 비해 해양오염에 대해선 인식이 부족한데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처져있다.


우리 정부도 1997년부터 해양오염방지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연안의 오염은 갈수록 심해져 수질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도 자연히 악화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소가 전국 연안의 밑바닥을 조사해보니 예외없이 쓰레기 매축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폐기물로 덮여있다.오염도가 일본에 비해 10배 이상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적극적인 대책없이 이대로 가다간 우리의 바다는 그 고유의 포용력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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