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언어

포르투갈은 인구 1천만 남짓하지만 과거 식민지들 때문에 포르투갈어 사용인구는 7개국에 1억8천만명이나 된다.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에 이어 세계 6대 언어이며 최대 포르투갈어 사용국은 브라질이다. 포르투갈에서는 브라질의 매스미디어 공세로 ‘브라질 사투리’가 ‘본토 표준어’를 훼손한다고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되레 외래어 남용으로 모국어가 오염된다며 ‘영어사용 제한법령’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법은 공식행사나 사회관계, 금융·상업거래에서 포르투갈어로 대체할 수 있는 용어를 영어로 사용하는 것을 금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이 내세운 이유는 ‘상파울루의 한 고급상가내 252개 상점 가운데 무려 93개가 영어간판을 사용할 정도로 외래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쇼핑 몰’은 어느 정도인지, 게다가 방송 등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이 쏟아놓는 언어오염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4개월간 지상파 4개 방송사 16개 프로그램에서 비속어 외래어 등 국어 오용사례가 1,733건이나 됐다는 지난해말 국립국어연구원의 지적이 증명한다.
유네스코(UNESCO) 연감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는 5,000개 이상의 민족어가 있다. 최근 해마다 20~30개의 민족어가 힘센 외래어나 다른 민족어간의 혼성어로 대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주에 낸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언어중 2,500개 이상이 사용자가 1,000명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중 553개는 사용자가 100명이 안돼 곧 지구상에서 사라지며 100년후엔 전세계 언어의 약 90%가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매스미디어의 침투와 세계화, 주류에 편입하려는 소수민족 젊은이들의 욕구 때문에 토착어는 빠른 속도로 주요언어로 대체되고 있다. 일각에서 ‘영어 공용화’까지 제기되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 국어의 훼손을 이대로 방치하다간 자칫 사라지는 언어중에 우리말이 포함될까 두렵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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