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춤의 시대 정신, Amor Fati(아모르 파티)/니이체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원망만 하지 말고,
그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길을 찾으라는 철학이다.
멈춤의 시대정신
현대인은 눈 뜨는 순간부터 쫓긴다.
뉴스는 불안을 팔고, 시장은 속도를 강요하며, 사람들은 서로 비교 속에서 살아간다.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가 세상과 연결해 주었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는 멀어지는 시대다.
번뇌와 망상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무엇이 옳은지보다 무엇이 빨리 소비되는지가 중요해졌고, 사람의 마음은 점점 더 메말라 간다.
많은 것을 가졌으나 평안은 부족하고,
끊임없이 연결되었으나 깊은 대화는 사라지고 있다.
이럴수록 필요한 것은 ‘멈춤’이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왜 화가 나는지, 무엇이 두려운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질문 없는 삶은 방향 없는 배와 같다.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결국 길을 잃는다.
고요의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고요 속에서 사람은 비로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산사에서 울리는 풍경 소리처럼, 조용함은 인간의 영혼을 깨운다.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마음 한켠에 침묵의 방 하나쯤 마련해야 한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했다.
숙명은 바꿀 수 없을지 몰라도 운명은 바뀔 수 있단다.
누구나 늙고, 병들고, 헤어짐을 겪는다.
그러나 그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운명은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넘어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 듯 상처가 깊다고 인생이 실패한 것도 아니다.
고난은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더욱 강하게도 만든다.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도 자기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잠시 멈추어 보자.
창밖 하늘을 바라보고, 가까운 사람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조용히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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