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오류(誤謬)'는 말에 '의'를 붙이고 '오류'를 꾸민 꼴이다. 말의 마디나 구절을 뜻하는 어구(語句)다. 그런데도 사전은 이를 표제어 삼고 '말의^오류'로 올렸다. ^ 표시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써도 된다는 의미다. 이 말을 단일한 철학 용어로 보고 "동일한 낱말 또는 동일한 말귀가 모호하고 다의한 데에서 생기는 오류"라고 풀이한 것이다.
'말의 오류'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말귀가 모호하고 다의하다고 했다. 같은 말인데도 뜻이 애매하고, 그 애매한 뜻마저 여럿으로 해석된다면 곤란한 일이다. 여기서 낱말과 동등하게 놓인 말귀는 첫째 정의인 '말이 뜻하는 내용'으로 읽힌다. "그 사람, 되게 말귀 못 알아듣네." 할 때 그 말귀 맞다. 이 말귀가 '어구'에서 왔다는 분석이 있다. '어(語. 말씀 어)+구(句. 글귀 구) → 말+구 → 말귀'의 변화다.
사전의 '말귀'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말귀는 '남이 하는 말의 뜻을 알아듣는 총기'로도 쓰인다. 둘째 정의다. 말귀가 밝다, 어둡다 한다. 같은 말귀지만 이건 '말+귀(耳. 귀 이)'로 들리는 게 당연하다. 말을 쓴 두 음절 합성어가 많다. 말값 말꾀 말뜻 말맛 말문 말씨 말투 말품…. 어원을 다룬 한 국어책은 '말썽'도 그중 하나로 보고 이를 '말+상(相. 모양새)'으로 풀었다. 말썽이 말상에서 왔다는 학설이다. 말귀가 밝은 사람은 알아챘을 것이다. 거친 말본새가 말썽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조항범, 『우리말 어원 사전』, ㈜태학사, 2022, 말을 쓴 두 음절 합성어 예와 말썽 어원
2. 표준국어대사전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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