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 어록] 남을 행복하게 하는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 같다/처칠
향기를 남기는 사람
예초기로 풀을 베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낫에 잘려 쓰러진 풀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순간 더 짙은 풀내음을 세상에 퍼뜨리고 있었다.
생명을 잃어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향기를 남기는 자연의 모습은 말없는 가르침이었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유한한 존재이지만, 떠난 뒤에도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남긴 것은 재산이나 권력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선한 행동 하나, 이웃을 향한 배려와 사랑의 향기였다.
옛말에 "난초 향기는 십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백리를 간다."고 했다. 난초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퍼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마음을 타고 세대를 건너 전해진다.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낳고, 따뜻한 마음은 또 다른 따뜻한 마음을 깨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는 자기에게도 몇 방울은 묻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참으로 깊은 통찰이다. 남을 돕는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마음이 향기로워진다.
봉사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머물고, 베푸는 사람의 가슴에는 평안이 깃든다. 행복은 움켜쥘수록 줄어들지만 나눌수록 커지는 신비를 지녔다.
오늘의 사회는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메말라 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비교하고 판단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런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소유가 아니라 더 깊은 배려이다.
작은 인사 한마디,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마음, 양보와 감사의 습관은 공동체를 밝히는 향기가 된다.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이라는 열차에 잠시 올라탄 승객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난다. 그렇다면 남은 시간만큼은 무임승객처럼 살아갈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가정에서는 사랑의 향기를, 직장에서는 성실의 향기를, 이웃에게는 나눔의 향기를 남긴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질 것이다.
등대는 큰 소리로 길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묵묵히 자신의 빛을 비출 뿐이다. 향기도 자신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퍼질 뿐이다. 우리 또한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말보다 행동으로, 욕심보다 배려로, 경쟁보다 나눔으로 자신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란다.
세월이 흘러 우리의 이름은 잊혀질지라도, 누군가의 가슴속에 "참 향기로운 사람이었다."라는 기억 하나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하는 데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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