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사하라에 지다 파리 -디카르 경주의 추억/지옥의 랠리 첫째 날-최종림 작가

이원희 기자

등록 2025-09-22 10:03

베르사유의 새벽 -지옥의 랠리 첫째 날 - 파리 비



정초 새벽.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아침 7시 베르사유 궁전 앞 광장에서 많은 환송 인파와 보도진 속에 트럭 팀을 첫 출발로 오토바이, 자동차 팀 이 30초 간격으로 차례로 떠났다. 우리 차는 10시 5 분 출발 기름 280L. 물탱크와 모든 작동 계기는 점점 오케이. 첫 번 접선 구간 1,200km는 프랑스 국도 20번을 타고 남프랑스로 내려가 스페인 국경을 넘어 바르셀로나까지 가는 구간이다.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서도 수백 km의 연변에 엄청난 사람들이 줄지 어서, 장도에 오른 우리의 행렬에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여러 마을을 지날 때마다 태극기를 달고 호돌이 마크를 온통 붙인 내 차에 수백 번의 플래시가 터졌고, 사람들은 차에 쓰인 내 이름을 외쳐댔다. 그간 고국에 알리지 않은 채, 많은 시간과 어려움을 참고 이 대회에 참가하려 노력해 온 일에 가슴이 뿌듯해 왔다.

250km. 첫 번째 통과 점검 지역, 샤또 루우즈Chateâu Rouge에 도착 하여 뷔폐식 점심을 먹었다. 이곳은 나와 생사를 같이할 파트너 파일럿 인 제롬의 고향이기도 하다. 제롬의 부모 형제들이 우리를 에워싸 많은 인파의 접근을 막아주었다. 이곳 사람들 풍습엔, 혐한 길을 떠나는 사람 에게 '좋은 여행을..'이라든가 '행운을..' 하고 말하면 안 된다. 떠나는 이에게 포옹을 하며 "Merde(프랑스 욕. 풍,' '빌어먹을')!"를, 그것도 13번이 나 외쳐댔다. 희한한 풍습이다

오후 4시. 리모즈Limoge를 거처 브리브 Brive 2번째 통과 점검, 3번제

뚤루즈Toulouse를 통과하여 밤 10시에 4번째 통과 점검 지역인 뻬르삐냥 Perpignan에 도착했다. 우리가 통과하는 곳마다 풍성한 뷔페와 함께 그 도시 특유의 환영 행사를 받았다. 자정 무렵 스페인 국경을 넘었다. 자정이 지난 후에도 마을 연변에는 아직 사람들이 모여 우리를 환호하고 있었다. 이곳 유럽은 순수 스포츠 인구도 많지만, 특히 생활 스포츠, 즉 경보, 달리기, 자전거, 수영, 항해 경기, 오토바이, 자동차 경주는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그것들은 관중들이 복잡한 경기 규칙을 알지 못해도 즐길 수 있는, 빨리 가면 이기는 소위 스피드 경주들이다.



죽음의 경주가 시작되는 북사하라 평원. 찌는 더위와 먼지는 벌써부터 우린 집어삼킬 듯하다. 평온의 곳곳엔 복병처럼 위험인자들이 숨어 있다. 죽음의 질주와 핑크빛 구름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 최종림 작가 프로필 ❜


출생: 부산

학력: 프랑스 파리 4 대학 현대 불문과 졸업

데뷔: 미당 서정주 추천으로 『문학 정신』을 통해 한국 문단에 등단


주요 경력:

한국 시인 협회 회원

한국인 최초 FISA 자동차 경주 자격증 A** 취득

파리-다카르 사하라 사막 자동차 경주 참가 및 완주

주요 작품: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 『사라진 4시 10분』, 『사하라에 지다』

시집: 『에삐나』

논픽션: 『사하라 일기』

오페라 시나리오: 『하멜과 산홍』, 『오디푸스의 신화』(번역 및 각색)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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