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예술관 공연 장면
충주 호암예술관
충북 충주시 호암예술관이 8월 14일 저녁, ‘나라를 되찾은 지 80년, 하루 전 날’이라는 부제로 열린 전야문화제는 ‘충주시민역사문화포럼’과 ‘흥사단 충주지부’가 주최하고 ‘충주시소상공인연합회’와 ‘중원문화정책포럼’이 주관했으며 민족의 기억을 예술로 묶은 현장 이었다. 충주시민문화포럼 박종희대표의 인사말에서 “충주에서 쩌렁쩌렁하게 외쳤던 ”대한민국만세”가 잊혀가는 광복의 의미를 되찾고, 문화의 힘으로 자유와 민족의 자긍심을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첫 순서로 전미녀 낭송가가 윤동주 시 "별 헤는 밤"을 기품있는 목소리와 애국심 가득한 내면 발성으로 낭송했으며 조영복 배우가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온 마음과 호소력 짙은 음성의 낭송으로 무대는 장엄한 역사적 공간이 되었다.
이어서 성악가 이상열은 OST ‘영웅’과 이육사 시 "광야"를 노래로 불러 민족사의 고난과 희망을 고조 시켰고, 이상호 트럼펫 연주자 ‘운명’과 ‘석양’을 통해 바리톤의 장중하면서도 서정적인 풍경을 펼쳤다. 도도댄스단의 ‘8호 감방의 노래’는 저항과 염원의 서사를 구현했고, 충주시립택견단의 기백 넘치는 시범과 사물놀이 몰개의 폭발적인 장단은 우리 고유의 전통이 어떻게 민족 정신과 맞닿는지를 보여줬다. 무대 배경에는 ‘80’이라는 숫자 안에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담은 포토 아트가 설치되어, 모든 공연을 관통하는 상징적 심장 역할을 했다. 행사의 말미, 관객 전원이 아리랑을 합창하자 호암예술관은 과거와 현재, 기억과 미래가 교차하는 거대한 울림의 장으로 변해 80년 전 광복의 함성이 예술과 함께 다시 깨어났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8·15의 본뜻은 주권을 되찾은 날의 약속을 현재형으로 이어 붙이는 일이다. 우리 시대의 애국은 헌법 절차와 법치를 지켜 공적 신뢰를 세우는 일, 투표와 토론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일, 정직한 납세로 공동체의 기반을 떠받치는 일, 기후와 환경을 지켜 다음 세대를 보호하는 일, 허위정보에 흔들리지 않는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와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일, 기술·문화·돌봄의 영역에서 성실한 전문성을 발휘해 국격을 높이는 일, 그리고 헌신한 제복의 시민과 보훈가족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일이 오늘의 애국이다. 애국지사와 선열들이 목숨을 초개처럼 내던져 지킨 나라를,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치씩 더 단단하고 품격 있게 세우라는 요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첫 문장에 있으며, 광복은 제국의 쇠사슬에서 벗어난 역사적 해방이었고 오늘의 시민이 매일 새롭게 서명해야 하는 계약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 휘날렸던 깃발이 이제 우리 일상에서 휘날릴 차례다.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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