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美 관세에도 성장률 전망 대폭 올린 대만의 저력
대만 정부가 올해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4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 3.1%보다 1.35%포인트, 자그마치 44% 상향 조정된 것이다. 미국발 관세 파고에 한국을 비롯한 대미 수출국들이 고전하는 것과 견주어 놀라운 선전이 아닐 수 없다.
대만은 지난 4월 미국으로부터 32% 관세를 통보받았고 8월부터 20%로 하향 조정됐다. 25%를 거쳐 15%로 낮아진 한국·일본 등 경쟁국들보다 불리한 조건이다. 이에 아랑곳없이 대만 경제는 2분기에 7.96% 깜짝 성장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라 TSMC, ASE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관세로 가격 단가가 높아져도 대만산 파운드리칩 주문을 줄일 수 없다. 반도체 공급망상 대체 기업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TSMC의 입지가 관세마저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만은 올해 수출이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 2분기에 0.6% 성장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지만 한국은행과 KDI, IMF가 제시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에 머물고 있다. 관세 직격탄으로 2분기 대미 수출은 5.2% 감소했으며 향후 한국 경제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같은 반도체 수출국임에도 미국 관세에 취약한 정도에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인 한국과 AI 파운드리 강국인 대만은 크게 차이가 난다.
대만 정부는 경제 성장과 대만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내년에 1인당 GDP 4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 4만달러 돌파 시점을 2029년으로 예상했는데 대만이 3년이나 앞서가는 셈이다. 대만은 한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고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한 산업에 기대 먹고사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르지만 대만의 반도체 패권은 이런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큼 강력하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중국에 의해 대체될 위기에 처한 한국 제조업에는 없는 강력함이다.
최용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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