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러, 우크라 주권 압박... 냉혹한 국제정치의 민낯

최용대 기자

등록 2025-08-19 21:54


미러, 우크라 주권 압박... 냉혹한 국제정치의 민낯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 sns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15일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 대면한 두 정상은 휴전 합의를 끝내 이루지 못한 채 3시간 만에 회담을 마쳤다. 대신 이 자리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획득을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제안했고, 트럼프는 이를 사실상 수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로라면 두 정상이 평화를 빌미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영토 포기를 종용하는 데 합의한 셈이다. 열강들이 약소국 영토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거래한 사례는 현대사에서 다반사였다. 피침략국 우크라이나가 미러 정상의 요구에 못 이겨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고 전쟁이 종지부를 찍는다면, 세계는 다시 한번 힘이 지배하는 냉혹한 국제 정치의 민낯을 목도하게 된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은 회담 내내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가 속한 돈바스 지역을 통째로 러시아에 넘겨야 공격을 멈출 수 있다고 버텼다. 당초 트럼프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회담 직후 "우리가 합의한 여러 지점이 있다"고 말한 데 이어 "합의 여부는 젤렌스키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회담 과정에서 푸틴이 제안해온 '돈바스와 평화협정 거래'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돌아섰고, 최종적인 공을 젤렌스키에게 넘겼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젤렌스키는 18일 백악관을 급히 방문한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지난 2월 면담 시 굴욕에 가깝게 내몰았듯 이번엔 젤렌스키에게 영토 포기를 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평화는 없을 것이란 압박이나 다름없다.


피침략국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를 놓고 벌이는 미러의 줄다리기는 초강대국들 사이에 놓인 우리나라 안보 상황에 전하는 함의 또한 크다. 미중 전략 경쟁과 북러 밀착 심화라는 지정학적 환경 악화 속에서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선 경제력과 군사력, 외교력 등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 복합적인 국가 역량 구축이야말로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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