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 전승절 다자 무대 첫 등장 사전 예고… 파격의 김정은

최용대 기자

등록 2025-08-31 21:35


中 전승절 다자 무대 첫 등장 사전 예고… 파격의 김정은



2018년 5월 중국 다롄을 방문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시진핑 주석 초청으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0여 명의 국가 원수들이 참석한다고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다자 외교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다. 북중러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전례도 찾을 수 없다. 대통령실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반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 위원장 방중은 사전 발표부터 파격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은 극비사항으로 공개된 적이 없다. 6년 전 김 위원장 방중 당시에도 도착 사실조차 확인이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엔 1주일 전 관영 매체 보도가 나왔다. ‘유일한 영도자’인 김 위원장이 일대일 정상회담이 아닌 여러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는 다자 무대에 나온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북한이 그동안의 은둔과 고립에서 탈피, 소위 ‘정상국가’를 지향하며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신호탄이라면 반길 일이다.


그러나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 성루에 함께 올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면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안보 동맹을 경제까지 확장키로 한 데 대한 대응 성격도 엿보인다. 미중 충돌 속에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고착화할 경우 북한 비핵화와 역내 안정은 더 멀어질 수 있다. 물론 전격적으로 북중 정상회담까지 추진되며 동북아 정세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북한의 변화는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방중하는 만큼 남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도 모색해볼 만하다. 한반도 평화의 ‘페이스 메이커’를 자처한 이 대통령과 외교안보팀의 책무가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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