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배산임수의 고장, 예향 마산 -배성근-

이원희 기자

등록 2025-09-14 22:31

배성근 


바다와 산이 서로 기대어 품을 이룬 도시, 마산.

예부터 ‘물 좋고 인심 좋은 고장’이라 불려온 이곳은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길러낸 예향입니다. 우리네 일상 속에서 도시의 품격은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되곤 합니다. 마산을 이야기할 때면 언제나 “사람이 곧 자산”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문학의 향기를 살펴보면, 신라 말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 바로 마산입니다. 그의 학문과 사상은 천 년의 세월을 넘어 여전히 빛나며, 마산이 지닌 정신적 뿌리를 잘 보여줍니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더욱 눈부십니다. ‘가고파’의 시인 이은상, 생의 고단함과 자유의 영혼을 노래한 천상병, 어린 날의 마음을 영원히 간직시켜준 「고향의 봄」의 이원수까지. 마산은 한국 문학사의 별자리를 수놓은 이름들을 줄줄이 탄생시켰습니다.


예술의 맥은 문학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동양의 가우디’로 불리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조각의 위상을 알린 문신, 한국 무용의 전통을 이어 시대적 감각을 담아낸 무용가 이필이,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한국 연기사의 흐름을 빛낸 배우 이대엽과 황정민, 그리고 국민의 정서를 노래로 엮어낸 작곡가 반야월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마산은 시대마다 탁월한 예술인들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이처럼 문학·예술·공연을 두루 아우른 고장이 바로 마산입니다.


그리고 마산의 자랑거리는 문화예술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개척의 정신 또한 이곳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한국 최초로 국화를 상업적으로 재배하여 일본에까지 수출한 국화 시배지가 바로 마산입니다. 한 송이 꽃에 담긴 땀과 열정, 도전의 기운은 단순한 농업적 성과를 넘어 지역민들의 저력을 상징합니다. 국화 향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나가듯, 마산은 그 향기로 세계와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의 마산은 전통 위에 새로운 시대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바다는 개방성과 포용을 가르쳐 주었고, 산은 끈기와 굳건함을 심어주었습니다. 두 자연의 품 안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도시의 정체성 또한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그래서 마산은 단순히 과거의 명성을 간직한 도시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열어가는 활력 있는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마산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명의 역사를 되짚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술과 개척, 그리고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노래하는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산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으며, 우리는 그 장면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산임수의 지세가 품어온 자연의 혜택, 세월을 이겨낸 사람들의 땀과 꿈, 그리고 시대를 빛낸 인물들의 예술혼. 이 모든 것이 모여 마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예향이자 도전의 도시로 우뚝 서 있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머무는 일상 속에서 이 자부심을 기억하고, 또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뿌리를 잊은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내일을 준비하지 않은 도시는 미래를 열 수 없다.” 마산의 과거는 우리의 자랑이고, 현재는 우리의 책임이며, 미래는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가야 할 약속입니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개척의 정신을 잇는다면, 마산은 언제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시와늪문인협회 대표 배성근


< 마산에 대한 정보 알아 보기 >

https://namu.wiki/w/%EB%A7%88%EC%82%B0%EC%8B%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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