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칼럼》향기로운 삶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기자

등록 2025-11-23 21:10

향기로운 삶





최인호씨의 소설 ‘상도’(商道)는 조선조 후반 거상인 임상옥의 일생을 그렸다. 임상옥은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신용이라는 믿음을 토대로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조선 제1의 부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는 죽을 때까지 부를 누리려 하지 않았다. 속세를 벗어나 책을 읽고 꽃을 사랑하며 생을 마쳤다.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고, 본래 자신의 존재가 무(無)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돈은 본디 누구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물건임을 깨달았소. 잠시 내가 맡고 있는 것일 뿐 언젠가는 내곁을 떠나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물건이오. 영원토록 소유하려는 것이야말로 집착임을 깨달았소.” 작가는 이러한 임상옥을 상업의 도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상불(商佛)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은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면에서 인간의 역사는 ‘돈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돌고 도는’ 돈의 하인인 사람들이 있고, 돈의 주인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부자는 사회를 위해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미국에 재산의 사회환원이라는 전통을 세우는데 앞장 선 철강왕 카네기도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의 범주에 드는 것 같다.


암을 앓다가 지난 11일 별세한 6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대한적십자사를 방문, 30년간 미장원을 하며 어렵게 모은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내놓아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7년간 적십자 봉사활동을 해오며 장애인들을 키우고, 남편과 함께 장학회를 설립해 불우청소년들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다가 남을 위해 모든 것을 주고 간 것이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주고 떠나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는 훈훈함을 안겨준다.


이들이야말로 어두운 우리 사회를 비추는 등불이다. 이들의 고귀한 뜻이 우리 사회에 더욱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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